연세대 학종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 누구에게 유리?

2018년 04월 21일
유플라이입시연구소

연세대는 지난 4월 1일 2020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안)을 발표하면서 ‘2020학년부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고 했습니다.

연세대를 시작으로 서강대도 지난 6일 2020학년도부터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수험생을 포함한 입시관계자들은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 현재 ‘깜깜히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의 불공정성이 더욱더 심화할 수 있다고 불평을 하기도 합니다.

대학은 공개되지 않은 고유의 기준에 따라 수험생의 학생부와 면접을 평가합니다. 수험생을 포함하여 모든 입시관계자가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기준이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 대학 ‘고유의 기준’으로 평가하여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깜깜이 전형’으로 불렸습니다.

그래서 지원 대학의 학종 전형에서 떨어지면 “운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공개된 평가 기준에 따라 점수를 확인해 보니 내 점수 컷라인을 넘지 못했다”고 수험생이 인정하면 수험생의 실력 부족을 탓할 것인데요.

`학종은 깜깜히 전형이다’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합격을 위한 합격자의 최소 자격 기준 역할을 했습니다.

대학이 수험생의 학생부와 면점 점수를 최고점으로 평가했다 하더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넘지 못하면 불합격입니다.

대학 고유의 기준에 의해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능 점수’라는 객관적 기준에 최종합격자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연세대가 2020학년도 수시 학종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지금도 학종 전형에 대해 ‘깜깜히 전형’이라고 비아냥거리는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사라지면 ‘더 깜깜한 전형‘이 될 것입니다. 오로지 연세대 `고유의 평가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데 구체적 평가 기준은 연세대 관계자만 알 수 있으니까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여 합격생의 최소 자격 기준이라도 알 수 있었는데 그나마도 없어지잖아요.

연세대 사례를 중심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되면 수험생의 대학 지원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연세대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 수험생의 고교 유형에 따라 유불리 변할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수능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 고등학교 출신은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과학고 출신의 수험생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과학고 출신의 수험생이 수능최저등급기준을 넘지 못하여 연세대 학종에 불합격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일단은 과학고 출신이 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가 궁금하시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세대 학종 전형에 대해서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형과 활동우수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면접형은 일반고 출신 수험생이 특목·자사고 수험생보다 유리한 전형입니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 정량적 평가로 교과 성적을 무려 50%나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학내에서 치열한 내신 경쟁을 펼쳐야 하는 특목·자사고 출신 수험생보다 쉽게 우수한 내신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활동우수형은 자사고 출신 수험생에게 유리한 전형입니다. 이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은 수험생의 학생부의 전체 내용을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이 주요 평가 대상입니다. 연세대가 면접형과 따로 구분하여 활동우수형을 만들고 특별한 선발 기준을 정한 것을 보면 비교과 활동에 상대적으로 집중하여 평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고, 자사고, 특목고 중에서 어느 학교가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자사고 혹은 특목고. 이론의 여지 없습니다. 2019학년도까지 이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은 물론 수능 대비 집중 수업을 하는 자사고 출신 수험생에게 유리한 전형입니다. ‘수능형 집중 학습’을 하지 않는 과학고 출신 수험생은 우수한 비교과 활동을 갖췄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불투명하므로 이 전형에 지원하는 꺼렸습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과학고 출신 수험생을 위한 전형으로까지 여겨졌던 특기자전형의 모집 인원이 최근 대입전형 단순화 기조에 따라 계속 축소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연세대 특기자전형 모집인원은 △2018학년도 923명 2019학년도 805명 2020학년도 599명까지 감소할 것입니다. 특기자전형의 경쟁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겠지요.

경쟁률이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면 과하고 출신 수험생이 합격하기가 더 어려워지겠지요. 반면 활동우수형 모집인원은 2018학년도 474명에서 2020학년도 635명으로 훌쩍 증가합니다. 모집 인원이 증가해서 이 전형의 경쟁률은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입니다. 이 전형에 합격하기가 더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압박도 사라졌고요.

요약하면 2020학년도부터 연세대학교 수시 활동우수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수학·과학 활동 이력을 갖춘 과학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특기자전형 모집인원 축소 기조를 고려한다면 활동우수형에 지원하는 게 더욱 적합한 입시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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